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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시나리오

[SF소설] "피로 쓴 신의 설계도" - 기술의 덫, 인간의 죄(2/3)

by 빈사평 2025.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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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넥서스의 그림자, 사라진 연구 데이터

"삭제된 데이터 속에 묻힌 진실, 그녀의 손끝에서 운명의 코드가 깨어난다."

 

뉴 에덴의 밤은 결코 잠들지 않았다. 네온빛이 하늘을 물들이고, 드론의 기계음이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클레어는 특수수사과 사무실의 창가에 서서 도시의 불빛을 바라봤다. 그녀의 검은 가죽 재킷은 어깨에 느슨히 걸쳐져 있었고, 손에는 따뜻한 커피 잔이 들려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눈빛은 차갑고 날카로웠다. 아리아의 죽음과 넥서스의 비밀은 그녀를 잠들지 못하게 했다.

내부 고발자의 메시지는 익명으로 도착했다. 암호화된 데이터 패드에 담긴 짧은 음성 파일. "넥서스는 거짓 위에 세워졌다. 인공 자궁은 완벽하지 않아. 회장은… 신이 되려 한다." 음성은 떨리고 있었지만, 그 안에 담긴 공포와 절박함은 분명했다. 클레어는 즉시 사이버 수사팀을 소집했다.

"이게 전부야?" 카일이 그녀 옆에 서서 데이터 패드를 훑으며 물었다. 그의 셔츠 소매는 걷어 올려져 있었고, 근육이 살짝 드러난 팔뚝이 희미한 조명 아래 빛났다. 그의 목소리는 낮고 부드러웠지만, 걱정이 묻어 있었다.

클레어는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봤다. "전부는 아니야. 이건 시작일 뿐이야, 카일." 그녀의 입술이 살짝 벌어지며 미소가 번졌다. 그 미소는 도발적이었지만, 어딘가 지친 기색이 스며들어 있었다.

사이버 수사팀은 넥서스의 서버에 침투해 사라진 연구 데이터를 복구하려 했지만, 넥서스의 방화벽은 군사 등급이었다. 데이터의 흔적은 삭제된 지 오래였고, 복구 과정에서 팀은 여러 차례 해커의 역공격을 받았다. 클레어는 책상에 앉아 홀로그램 화면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그녀의 손가락은 키보드를 빠르게 두드렸고, 이마에는 땀이 맺혀 있었다.

"클레어, 너무 몰입했어." 카일이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그의 손은 따뜻했고, 그 온기가 그녀의 긴장된 근육을 살짝 풀어주었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그의 손을 바라봤다. "너도 알잖아, 카일. 이 데이터가 없으면 우리는 아무것도 증명할 수 없어." 그녀의 목소리는 단호했지만, 그의 손길에 살짝 떨렸다.

카일은 그녀의 의자를 돌려 자신과 마주 보게 했다. 그의 눈빛은 진지했지만, 그 안에는 묘한 열기가 있었다. "증거는 찾을 거야. 하지만 지금은… 너 자신을 좀 돌봐야 해." 그는 한 손으로 그녀의 턱을 부드럽게 들어 올렸다.

클레어는 그의 손을 잡아 내리며 피식 웃었다. "나 돌보라고? 너 지금 나 꼬시려는 거지, 카일?" 그녀의 눈빛은 장난스러웠지만, 그 안에는 그를 향한 끌림이 있었다.

그날 밤, 수사는 잠시 멈췄다. 두 사람은 사무실을 나와 클레어의 아파트로 향했다. 뉴 에덴의 비가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방 안을 채웠다. 클레어는 소파에 앉아 와인을 한 모금 마셨다. 그녀의 검은 셔츠는 단추 하나가 풀려 있었고, 목덜미가 희미한 조명 아래 빛났다.

카일은 그녀 옆에 앉아 와인 잔을 내려놓았다. "클레어, 오늘만이라도 사건 잊어." 그의 목소리는 나지막했고, 눈빛은 그녀를 집어삼킬 듯 강렬했다.

그녀는 잔을 내려놓고 그를 바라봤다. "너무 가까이 왔어, 카일." 그녀의 목소리는 속삭이듯 낮았고, 입술은 미소로 살짝 굳어 있었다.

"그럼 멀어질까?" 카일이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그의 숨결이 그녀의 목덜미를 스쳤고, 그녀는 살짝 몸을 떨었다.

클레어는 그의 셔츠를 잡아 끌어당겼다. "멀어지면 후회할걸." 그녀의 입술이 그의 입술에 닿았다. 키스는 처음엔 부드러웠지만, 곧 격렬해졌다. 두 사람의 손은 서로의 옷을 벗기며 탐닉했고, 그들의 숨소리는 비 내리는 밤을 뜨겁게 채웠다. 카일의 손은 그녀의 허리를 감싸며 그녀를 끌어당겼고, 클레어는 그의 목을 끌어안으며 그의 귀에 속삭였다. "이건… 우리 비밀이야."

그들의 몸은 서로를 갈구하며 얽혔고, 뉴 에덴의 차가운 밤은 그들의 열기로 녹아내렸다. 하지만 그 짧은 도취 속에서도, 클레어의 머릿속에는 사건의 그림자가 떠나지 않았다.

 


2-2. 배아의 절규, 침묵하는 설계자

"죽은 배아가 속삭이는 살인의 증거, 설계자는 왜 어둠 속으로 사라졌나?"

 

다음 날 아침, 클레어는 다시 수사에 몰두했다. 그녀는 사망한 배아의 유전자 정보를 분석한 보고서를 받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배아의 DNA에는 인위적인 조작 흔적이 있었다. 특정 유전자가 삭제되고, 다른 유전자가 삽입된 흔적. 이는 단순한 오류가 아니라, 누군가의 의도적인 개입이었다.

"이건 살인이야." 클레어가 카일에게 말했다. 그녀는 책상에 앉아 홀로그램 화면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그녀의 눈은 피로로 충혈되어 있었지만, 그 안에는 불타는 결의가 있었다.

카일은 그녀 옆에 서서 어깨를 주물렀다. "누가 이런 짓을 한 걸까? 그리고 왜?" 그의 손길은 부드러웠지만, 그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클레어는 인공 자궁 시스템의 설계자인 '에드윈 로스'를 추적하기로 했다. 로스는 넥서스의 초기 프로젝트를 이끈 천재였지만, 몇 년 전 돌연 자취를 감췄다. 그의 행적을 추적하던 클레어는 그가 뉴 에덴의 외곽, 폐쇄된 연구소에서 은둔하고 있을 가능성을 발견했다.

클레어와 카일은 로스의 은신처로 향했다. 폐쇄된 연구소는 어둠 속에 잠겨 있었고, 공기에는 썩은 금속 냄새가 떠돌았다. 클레어는 플라즈마 권총을 손에 쥐고 앞장섰다. 그녀의 가죽 부츠가 바닥을 밟는 소리가 메아리쳤다.

"여기서 뭐 하는 거지, 로스?" 클레어가 어둠 속에서 외쳤다. 그녀의 목소리는 단호했지만, 그 안에는 미묘한 불안이 있었다.

그 순간, 어둠 속에서 그림자가 움직였다. 로스였다. 그는 초췌한 얼굴로 나타났다. 그의 눈은 공포와 죄책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수사관… 당신은 모르는 게 나아." 그의 목소리는 갈라져 있었다.

클레어는 그를 몰아세웠다. "모르는 게 나아? 배아가 죽었어, 로스. 그리고 그건 네가 만든 시스템 때문이야. 말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로스는 고개를 숙이며 중얼거렸다. "나는… 그저 명령을 따랐을 뿐이야. 회장은… 그는 인간을 넘어선 존재를 만들려 했어. 하지만 그 과정에서… 너무 많은 희생이 있었지."

그의 증언은 충격적이었다. 넥서스는 단순히 인공 자궁을 판매하는 기업이 아니었다. 그들은 유전자 편집을 통해 '완벽한 인간'을 창조하려 했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배아가 실험체로 희생되었다. 로스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도망쳤지만, 넥서스의 그림자는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

 


2-3. 윤리의 딜레마, 욕망의 폭주

"신이 되려는 자의 광기, 그녀는 인간의 죄를 심판할 마지막 열쇠를 쥐다."

 

클레어는 로스의 증언을 바탕으로 넥서스의 회장을 다시 만났다. 그의 사무실은 여전히 차갑고 권위적이었다. 회장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맞이했다. "수사관, 또 무슨 용건입니까? 당신은 끝없이 파헤치는군요."

클레어는 그의 책상 위로 몸을 기울였다. 그녀의 검은 머리카락이 어깨 위로 흘러내렸고, 그녀의 눈빛은 날카로웠다. "회장님, 당신의 야망이 뭔지 알아요. 완벽한 인간? 당신은 신이 되려는 거죠. 하지만 그 대가는 누가 치르는 건가요?"

회장은 웃음을 터뜨렸다. "신? 그건 너무 과장된 표현이군요. 나는 단지 인류를 더 나은 미래로 이끌고 싶을 뿐입니다."

클레어는 그의 말을 끊었다. "미래? 당신은 배아를 죽이고, 사람들을 속였어요. 그게 당신의 미래인가요?" 그녀의 목소리는 떨렸지만, 그 안에는 단호함이 있었다.

회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의 눈빛은 차갑고 날카로웠다. "수사관, 당신은 위험한 게임을 하고 있어요. 진실은 때로 사람을 파괴하죠."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클레어는 사무실 밖에서 미행당하고 있음을 직감했다. 그녀는 빠르게 건물을 빠져나왔지만, 어두운 골목에서 검은 그림자들이 그녀를 쫓기 시작했다. 그녀는 플라즈마 권총을 꺼내들고 숨을 골랐다. "좋아, 누가 먼저 움직이는지 보자고."

수사망이 좁혀질수록, 클레어는 점점 더 위험한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그녀는 물러서지 않았다. 아리아의 죽음, 배아의 비밀, 그리고 넥서스의 음모. 그녀는 진실을 밝혀낼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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